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리버풀행이 무산된 후 주장직을 반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미러'는 3일(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마크 게히는 리버풀 이적이 무산된 것에 격분해 크리스털 팰리스 주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게히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로 합류할 가능성이 컸다. 양 팀은 3500만 파운드(약 650억 원) 규모의 이적에 합의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 무사히 이적이 완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막판 협상이 틀어졌다. '미러'에 따르면 이적 서류까지 제출됐다. 팰리스 구단도 게히가 떠날 때 올릴 작별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팰리스 회장 스티브 패리시가 결정을 뒤집으며 게히를 잔류시키기로 했다.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영국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면 게히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회장에게 말했다. 단 하루 만에 적합한 대체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올바른 대체자가 합류했을 때만 마크를 이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게히가 떠날 경우 그를 대체할 자원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감 직전 마땅한 자원은 없었다. 글라스너 감독은 사임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결국, 패리시가 글라스너의 손을 들어줬다.
'미러'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게히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이적설이 휘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글라스너로부터 꾸준히 프로 정신을 인정받아 왔다"며 "영국 '가디언'은 게히가 ‘극도로 불행한 상태’라며,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을 위해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 합류한 뒤 이번 상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게히는 팰리스의 핵심 자원이다. 첼시 유스 출신인 그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팰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팰리스의 주장 완장을 찼고 구단의 창단 첫 잉글랜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창단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게히는 올 시즌에도 6경기에 출전했다.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 활약했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이 막힌 뒤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게히는 구단 주장직을 맡고 있지만, 이적이 막판에 좌절된 것에 큰 상심을 느껴 주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며 "현재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지만, 재계약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고 영국 '더 타임스'는 그가 구단의 추가적인 재계약 시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팰리스는 게히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월부터 해외 구단과 사전 협상이 가능하고 7월이 되면 잉글랜드 구단들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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