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푸틴 한자리에' 60년 만의 북·중·러 정상들...트럼프, "반미 음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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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중국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경축행사에 참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오전 9시(현지시각) 나란히 함께 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60년 만으로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기념행사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퍼레이드 관람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 장면 /BBC 갈무리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퍼레이드 관람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 장면 /BBC 갈무리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세 정상을 포함해 26명의 국가 원수가 참석했다. 세 정상이 모두 대중 앞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을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함께 지켜봤다. '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군사력을 과시하고 국가적 단결을 다지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말한다.

이러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중국은 레이저 무기, 핵탄도 미사일, 거대 수중 드론을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에게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한 북한 군인들을 칭찬한 푸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감사를 표했으며, 쿠르스크 지역의 해방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최대한 돕는 것이 자국의 '형제적 의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북한 지도자들과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고 비꼬았다.

지난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형성되는 축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강하다"면서 "그들은 절대 우리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및 정치 질서를 뒤흔들면서 중국은 미국의 잠재적인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출발하기 전 모습 /BBC 갈무리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출발하기 전 모습 /BBC 갈무리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의 밀착 강화는 한반도 안보와 외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사점을 남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삼각 협력에 대항하는 새로운 신냉전 구도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으며 군사적 동맹에 준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이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이러한 국제 행사 참석은 북한이 고립된 국가가 아닌 주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화에 나설 때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

이러한 사안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면서도 북·중·러와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난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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