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포스트시즌 생각해서, 중간에서 1이닝” 김경문이 78억원 잠수함을 살릴까…선발 엄상백은 없다[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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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2회말 무사 2루서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서, 중간에서 1이닝씩.”

한화 이글스의 확대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엄상백과 안치홍이다. 78억원, 72억원짜리 고액 FA 선수들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 선수들을 어떻게든 포스트시즌까지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과거에 실적을 냈던 베테랑들이 결국 가을야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1회말 LG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뒤 당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경문 감독은 9월 잔여일정에서 중요한 테스트를 한다. 엄상백의 불펜 기용이다. 2~3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롱릴리프가 아니다. 포스트시즌 운영을 염두에 두고 1이닝 셋업맨으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엄상백은 140km대 중반의 포심을 보유했다. 변화구 주무기는 체인지업. 구종이 많지 않은데 스피드는 경쟁력이 있다.

즉, 어떻게 보면 중간계투로서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KT 위즈 시절 중간계투를 안 해본 것도 아닌 만큼, 엄상백이 불펜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가 한화 마운드의 9월 최대 화두다. 마침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고, 엄상백을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엄상백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42로 부진했다. 피안타율 0.333, WHIP 1.86, 퀄리티스타트 2회였다. 후반기에 불펜으로 밀려났다가 선발로도 등판했고, 최근 재조정기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근 불펜으로 나갔는데 내용이 괜찮았다.

한화 불펜은 마무리 김서현과 한승혁, 박상원, 김범수 등이 주축이다. 구위는 좋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아니다. 더구나 현재 한화 불펜에 사이드암이 거의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엄상백과 이날 역시 1군에 올라온 강재민의 9월 경기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그렇게 해 보려고 그래요. 지금 선발보다는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갔을 때 좀 생각해서. 그림에 넣고 경기를 좀 해야 된다고 보고 중간에서 한번 좀 기용을 해가지고 한번 상태를 좀 보려고 그래요”라고 했다.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2회말 무사 2루서 강판되고 있다./마이데일리

계속해서 김경문 감독은 “뭐 이제는 길게도 아니고, 짧게 중간에서 1이닝씩 던져보고 또 그 내용 따라서 투수코치하고 또 (활용법)상의를 해야죠”라고 했다. 엄상백이 그렇게 부활하면 본인도 마음의 짐을 덜고, 한화도 불펜이 강화돼 가을야구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너무나 중요한 변화,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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