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으면 좋겠다고" 매일 밤 순위표 확인, 2R 거포 유망주 고백…홈런→홈런으로 승리 앞장, 아직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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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인천 = 이정원 기자SSG 랜더스 고명준./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게임차 안 나는 팀들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은 매일 경기가 끝나고 순위표를 확인한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SSG는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고명준의 활약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스리런홈런으로 팀의 역전승에 힘을 더했고,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키움 선발 C.C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역전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비거리 12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고명준의 시즌 12호포.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2일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고명준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쳐서 기분이 좋다. 목표한 거에 아직 한참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나의 홈런으로 이길 수 있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지만 훅 들어오는 게 좋다고 하더라. 첫 타석에서 공이 생각보다 좋아,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과감하게 돌리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1루수 고명준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고명준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확실하게 1군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106경기 85안타 11홈런 45타점 33득점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더 좋다. 110경기 107안타 12홈런 52타점 36득점 타율 0.271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100안타에 성공했다. 8월초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점차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고명준은 "공을 띄우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병식 코치님이랑 본 훈련하기 전에 이것저것 다양한 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최근 잘 맞다 보니 야구가 당연히 재밌고, 팀이 이겨 더 좋다. 잘 쳐도 지면 기분이 안 좋은데 잘 치는 날에 이기면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명준은 매일 경기가 끝난 후 순위표를 확인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순위표가 요동친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고명준은 아니다.

그는 "시즌 끝날 때쯤 우린 좋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순위표는 매일 확인한다. 들어가 다른 팀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확인한다"라며 "순위표에 붙어 있는 팀들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이기면 어려워지니까, 그러나 그러면 우리가 더 많이 이기면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고명준이 3회말 2사 2루에서 친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다./마이데일리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고명준이 1회초 2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면서 고명준은 "2군에 내려가서 생각을 다시 했고, 1군에 다시 올라오면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라며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한참 부족하다. 언제나 팀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다. 공격에서 못하더라도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고, 점수를 주지 않도록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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