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라기가 류현진 없이 우뚝 섰다…내년 ML 풀타임 복귀? 배지환 삼진 잡고 ‘감격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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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바라기가 아직 죽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 뒤늦게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알렉 마노아(27, 버팔로 비슨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노아는 2022시즌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했다.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접은 류현진(38, 한화 이글스)르 제치고 당당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금까진 ‘원 히트 원 더’다. 2023시즌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로 크게 부진했다.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에도 다녀왔고, 급기야 류현진이 재활하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가서 시즌 준비를 다시 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류현진과 재회하기까지 했다.

작년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을 남기고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올 여름까지 재활했다. 7월 중순부터 재활등판을 시작했고, 14일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전부터 트리플A에서 총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버팔로에서 뛴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06이다. 결과보다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본래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게 고무적이다. 1회 리드오프 배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곧바로 알리카 윌리엄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92~93마일 싱커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시험했다.

3회에는 새미 시아니에게 91.9마일 포심이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들어가면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그러나 2사 1,2루 위기서 배지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92~93마일 패스트볼을 뿌렸다. 다양한 공을 뿌린 건 아니었지만, 2023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릴 때 나타났던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졌던 현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노아는 5회 무사 1,2루서 다시 만난 배지환에게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져 번트 파울플라이 처리를 했다. 배지환의 번트가 뜨면서 3루수에게 잡혔다. 6회에는 스피드가 전반적으로 약간 떨어졌지만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마노아는 86개의 공으로 6이닝을 막아냈고, 버팔로가 6-2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린다. 포스트시즌서도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선발진도 매우 탄탄하다. 당장 마노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 메이저리그 복귀 자체는 가능해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진정한 승부의 시즌은 2026년이다. 마노아는 2026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면 내년이 정말 중요하고, 내년을 위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올해 토론토의 여정에 큰 보탬은 안 되겠지만, 일단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만으로 수확이다. 류현진 바라기가 류현진 없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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