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ELB 등급 ‘안정'…"PF 우발 채무 모니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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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IBK투자증권이 발행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신용등급이 ‘AA-(안정)’ 등급을 유지했다. IBK투자는 IB 부문 등에서 사업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재무부담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1일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IBK투자 신용 평가와 관련, “부동산 경기 침체 및 PF 관련 여신의 건전성 저하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63.1%로 다소 높은 점도 건전성 관리에 부담요인이 된다”며 “올해 들어서도 (PF 채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부담수준과 부실사업장 구조에 따른 영향에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의 영업실적 축소와 충당금 적립이 상반기 순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반기보고서를 보면 IBK투자 상반기 순이익은 250억3800만원, 영업이익은 331억1200만원으로 1년 전(순이익 291억8100만원, 영업이익 466억9800만원)과 비교해 각각 14%, 29% 감소했다.

한기평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손익과 주식운용손익을 중심으로 운용수지가 감소한 가운데, 위탁매매와 IB부문 수지 실적도 소폭 감소”한데다가 “영업실적 축소 및 충당금적립 부담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가 0.5%로 전년동기(0.7%) 대비 하락”했다.

IBK투자의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 추이를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위탁매매(317억원→270억원)‧상품운용(735억원→648억원)‧투자은행(430억원→375억원)‧자산관리(48억원→46억원)부문 등 대부분의 수익 채널에서 모두 감소했다. 업계는 영업 축소 원인으로 상대적인 시장지위 열위에 기인한 미흡한 영업기반을 지적한다.

올해 들어 PF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영업외손실 관련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성 회복은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IBK투자 충당금은 △2022년말 210억원에서 △2023년 416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2024년 31억원 △올해 들어 81억원(6월 말 기준)으로 다소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발채무(매입액 포함) 규모도 7724억원으로 전년 말(7404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1조2258억원)의 63.0% 비중으로 양적 부담을 내재하고 있다.

이중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매입액 포함)는 약 487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9.8%에 달한다. 업계는 중대형사 평균과 비교해 작은 편이라고 평가하지만 변제 순위 상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69.2%를 점유한다는 점에서 질적 위험이 상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증권사 영업환경 개선을 기대한다. 다만 소비 위축,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국의 관세정책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추세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IBK투자에 대해 “위탁매매부문의 수익의존도가 낮아 증시하락 및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PF시장 위축으로 IB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보유 자산의 엑시트(Exit) 지연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방어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IBK투자는 IB부문 사업경쟁력과 유사시 주요 계열사 중소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IBK투자의 자기자본은 6월말 기준 1조2000억원으로 2023년말(1조1000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7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사업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상반기 실적이 살짝 꺾였고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증권사로서 부동산 PF 사업은 지속하면서 수익 구조 좋은 신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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