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141.2km 괜찮다, 구속논란보다 중요한 이것…영웅들이 1년간 투자한 성과는 꼭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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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정현우가 포수의 사인을 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1.2km.

정현우(19, 키움 히어로즈)는 2025시즌 신인들 중 유일하게 1년 내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수다. 물론 팔꿈치 통증과 재정비 등으로 빠진 기간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미 136일간 1군에 등록됐고, 데뷔 시즌 풀타임을 예약했다.

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정현우가 1회초 1사 후 롯데 고승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집중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정현우를 둘러싼 안 좋은 얘기가 구속논란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정현우 포심의 평균구속은 단 141.2km다. 덕수고 에이스로 뛴 작년에 공식대회서 150km 이상을 찍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아마추어 대회가 많이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에도 엄연히 트랙맨 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정작 프로에선 구속이 영 안 나온다. 130km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140km대 중반을 넘는 공이 많지 않다. 고교 시절 150km대 구속이 사실 많이 찍혔던 건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프로의 장기레이스가 처음이라 체력안배 요령이 당연히 없는 점도 언급된다. 어쨌든 구속은 데뷔전부터 일관적으로 140km대 초반이다.

지난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좀 달랐다. 최고 147km에 144km 수준의 공도 많이 나왔다. 이날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구속은 143.8km였다. 올 시즌 15경기 중 최고였다. 130km대 공은 하나도 없었고, 143~144km 정도의 공이 많았다.

사실 구속보다 더 고무적인 건 내용이었다. 그날 정현우는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데뷔 후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늘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그가,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서 1점만 내주고 팀의 리드를 유지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스스로 고비를 넘기고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한 관계자는 결국 구속보다 투구내용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물론 당연히 같은 내용이면 구속이 더 나와야 내용이 더 좋다고 인정받는 건 맞다. 그러나 구속은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더 하면 자연스럽게 올라올 가능성이 크고,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서 야구를 그만둘 것도 아닌 만큼 선발투수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전임감독과 설종진 감독대행이 정현우를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용해 성장을 유도하는 건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팀 사정상 정현우를 선발로 안 쓰면 안 되긴 하지만, 꾸준히 기다려주는 것은 유망주들에겐 아주 큰 선물이다.

그렇다면 정현우가 구속을 떠나 선발투수로서 내용의 향상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29일 LG전 같은 내용을 9월에도 좀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본인도 팀도 1년간, 그 이상의 투자의 의미가 있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제구와 커맨드도 확실히 또래들보다 좋은 수준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올해 최대한 얻는 게 있어야 2026시즌 준비에도 탄력을 받는다. 그냥 두들겨 맞기만 하고 올 시즌을 마치면 구속논란만 남을 수밖에 없다.

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정현우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래서 정현우가 리그 최강타선 LG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와 승리투수 타이틀을 한꺼번에 가져간 건 큰 의미가 있다. 시즌 평균구속 최고를 찍으니 내용까지 좋았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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