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예상치 못한 교체→박진 긴급 투입→2⅔이닝 무실점!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 OK"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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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진./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균안이 형 맞자마자, 몸 풀기 시작"

롯데 자이언츠 박진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3승째를 수확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점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날 박진이 마운드에 오르게 된 배경은 이러했다. 1~3회 두산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던 나균안이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친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다. 타구에 맞은 후 나균안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후속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고, 곧바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이에 롯데 트레이너들은 물론 타자 주자였던 양의지를 비롯해 두산 벤치에서도 나균안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움직였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한 나균안은 김태형 감독이 "무리하지마"라며 교체 의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양의지에 이어 박준순에게도 안타를 맞게 되자,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의사와 상관 없이 결단을 내렸다.

이에 나균안은 결국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여기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 박진이었다. 박진은 나균안이 타구에 맞는 순간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풀 시간은 분명 넉넉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박진은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사 1, 2루에서 박진은 포수 나균안의 도움을 받아 3루를 향해 뛰던 양의지를 지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박진./롯데 자이언츠

흐름을 탄 박진은 1사 1루에서 김민석을 삼진 처리했고, 이어 나온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계범을 병살타로 잡아낸 후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확보했다. 그리고 6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박진은 오명진을 삼진, 제이크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박진의 호투에 5회말 2점을 더 뽑아내며 힘을 실어줬고,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더 쌓으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마무리 김원중이 9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두산과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칠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은 "(나)균안이 형이 타구에 맞자마자 몸을 풀기 시작했고, 바로 내려오지 않고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와서 몸을 충분하게 풀 수 있었다"며 "등판 상황에 주자가 있었지만, 주자 생각은 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타자와 상대하는데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던 상황에서 박진의 탄탄한 피칭이 없었다면,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롯데. 이 승리는 박진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롯데는 자력으로 변수를 만들기가 어렵다. 떄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놔야 한다.

박진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휴식, 음식 등을 잘 챙기고 있다"며 "남은 시즌도 필요한 위치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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