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BNK, '日 최강' 후지쓰에 52-62 패배...KB스타즈-삼성생명, 유럽팀에 '석패'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 썸이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일본 최강 후지쓰의 벽을 넘지 못했다.

BNK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지쓰에 52-62로 패했다. 지난 시즌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박신자컵 정상에 올랐던 BNK였지만, 일본 W리그 통합 우승팀이자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후지쓰의 견고한 전력을 뚫지 못했다.

BNK에서는 김소니아가 19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이소희가 10점 7리바운드, 김정은과 안혜지가 5점씩을 올렸다.

경기 초반 0-6으로 끌려간 BNK는 9-16에서 김소니아와 심수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성공하며 13-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반격에 나선 BNK는 종료 3분여 전 김민아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을 29-29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3쿼터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연속으로 3점 슛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37-47로 밀린 BNK는 이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4쿼터 막판 주전들을 교체했고, 결국 10점 차 패배를 기록했다.

같은 조에 속한 용인 삼성생명 역시 패배를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은 같은 날 2024-2025시즌 스페인 여자농구 1부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인 카사데몬테 사라고사와 맞붙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70-77로 졌다.

이해란이 27점 9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으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33-55로 크게 밀린 것이 뼈아팠다.

B조 경기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청주 KB스타즈는 헝가리컵 우승팀 DVTK 훈테름에 73-78로 석패했다. 허예은이 14득점 7어시스트,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사카이 사라가 10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국내 3개 구단이 모두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한국 여자프로농구팀들은 개막전부터 힘겨운 출발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