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슈퍼 루키'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역투를 펼쳤다. 김경문 감독은 흐뭇함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정우주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8-3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 정우주가 마운드를 밟았다. 임지열과 김웅빈, 루벤 카디네스를 모두 삼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이닝 9구 3삼진, 역대 한 이닝 최소투구 3탈삼진 타이기록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를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이라고 부른다. 앞서 다니엘 리오스, 금민철, 강윤구, 김혁민, 우규민, 강윤구, 라울 알칸타라, 박세웅, 김택연, 임찬규까지 9명이 10차례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고졸 신인으로 한정하면 2024년 7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김택연에 이어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봤다. 이날 고척에는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LA 다저스 등 11팀 스카우트가 방문했다. 코디 폰세와 송성문을 보러 온 것. 공교롭게도 정우주가 가장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정우주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날 잘 봐줬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미국에 갈 꿈이 있다.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가 되면 가고 싶다.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29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사령탑은 "루키가 그렇게 던지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 이상 말이 필요할까. 아주 보기 좋았다"라면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정우주를 지켜봤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 정도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도 "그렇게 던짐으로써 이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계속 따라다닐 거다. 항상 붙어있을 거라고. 그것만 해도 어디인가"라고 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부상 없이 잘 마치고, 내년 훌쩍 큰 모습으로 한화 마운드를 지킨다면 우리 마운드가 더 강해질 것이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다. 너무 크게 스텝을 넘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