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부실 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됐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못한 분위기다.
◇ 상반기 순이익 2,570억원… 충당금 부담 감소로 흑자전환
29일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총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58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올해 1분기 44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저축은행업권은 이자비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로 2023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부터는 적자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상반기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기저 효과와 부실여신 감축으로 대손 비용이 전년 보다 6,857억원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순익이 더 개선된 것도 대손충당금전입액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분기 9,000억원에서 2분기 7,000억원으로 줄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6월말 연체율은 7.53%로 전년 말 대비 0.99%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0.07%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은 10.82%로 1.99%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로 전년 말 대비 1.19%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로는 1.10%p 내려갔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0%로 전년말(113.1%) 대비 1.16%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전년 말 대비 0.62%p 상승했다. 전분기(15.28%) 대비로는 0.32%p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189.26%로 법정기준(100%)를 상회했다.
6월말 기준 저축업계의의 총자산은 11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120.9조원)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자산 감소와 관련해 “부실채권 정리, 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적 영업 전략 등에 따라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3조원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부정적 영업 환경 상존”… 쪼그라든 이자이익 고민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계는 여전히 걱정이 많은 분위기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2분기에는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자본적정성을 비롯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 되고 있어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등 자산건전성 악화요인과 부정적 영업환경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추진과 기준금리 안정화 등 대외적으로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현재로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완전히 개선되진 않았다는 진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부실채권 정리,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결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시장 경기회복 지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이전보다 충당금을 덜 쌓은 영향이 컸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부실 여신 관리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보수적인 대출 영업으로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도 업계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이자이익은 2조7,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4억원 줄어든 규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자비용이 줄었음에도 여신 축소 및 신규취급대출 평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 개선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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