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미국 증시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2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주식·채권 모두 순투자가 늘고 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잔액 규모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 6월 말 기준 465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말 잔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 폭 역시 분기 사상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4307억8000만달러)보다 347억6000만달러(8.1%)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사의 외화 투자 잔액은 325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74억1000만달러 늘며 잔액과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사 잔액은 72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3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사는 213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0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환은행도 464억7000만달러로 9억2000만달러 늘며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외국주식은 2571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42억9000만달러 늘었다. 이 역시 잔액과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치다. 미국 증시 호조 등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외국채권 잔액은 1760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9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자산운용사 등의 순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코리아 페이퍼)도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1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증시 호조에 외화증권잔액과 자산운용사, 외국주식 등의 분류에서 잔액과 증감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거래요인보다는 비거래요인이 많았고, 환율보다는 평가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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