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우 선우용여가 과거 미국 생활 중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40여 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 미국 여성이 코를 막으며 "김치 냄새가 난다"며 비아냥거렸고 심지어 손가락 욕설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선우용여는 "그날 저녁, 일부러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엘리베이터에서 그 여자를 기다렸다. 그리고 똑같이 욕을 하며 '치즈 냄새도 안 좋다, 똑같다'고 맞받아쳤다. 다음 날 다시 마주쳤더니 숨을 참으며 억지로 인사하더라"고 말했다. 통쾌한 대응에 제작진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또 미국 이민 초기 남편의 권유로 봉제공장을 인수했던 경험도 전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공장을 샀는데 운영이 쉽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있던 집 네 채를 다 팔아야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그 반포 아파트가 지금은 50억~60억 한다"고 안타까워하자 선우용여는 "이미 지난 일이다. 왜 다시 생각하냐"며 웃어 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이민 시절 운영했던 한식당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그는 "5년 동안 정말 죽을 만큼 일했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남편이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다른 손님은 받지 말라고 했다. 알고 보니 당시 민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식당을 찾았다"며 놀라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가슴이 찡하다", "인종차별에 센스 있게 대응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1945년생으로 올해 79세인 선우용여는 1965년 TBC 무용수로 데뷔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 이민 시절 추억과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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