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패배 속에도 이승민의 활약은 아름다웠다.
이승민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발 최원태는 1회 3실점을 시작으로 3회까지 대거 6점을 내줬다. 박진만 감독은 4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은 3회와 4회 각각 1점을 냈고, 5회 3점으로 두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팀이 5-6으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에서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민은 오명진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세 타자를 각각 중견수 뜬공-유격수 땅볼-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이승민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7회초 경기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수비의 도움으로 7회말을 넘겼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3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김영웅이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제이크 케이브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양의지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유격수 이재현이 다이빙 캐치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안타임을 직감한 케이브는 이미 스타트를 끊은 상태. 이재현은 가볍게 1루로 공을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승민의 호투를 발판으로 삼성은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연장 10회말 김재윤이 끝내기 안타를 맞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경기력은 인상 깊었다.
이승민은 올해 삼성 불펜의 숨은 영웅이다. 4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적어냈다. 4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후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최근 페이스가 압도적이다. 8월 12경기서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또한 7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10일 KT 위즈전 1이닝 1실점 이후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등판 간격에서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이승민은 13번의 연투를 감행했다. 배찬승, 김태훈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 멀티 이닝은 11번 소화했다. 김태훈과 이호성(각각 10회)을 뛰어넘은 구단 1위다. 말 그대로 삼성이 원하면 마운드에 올랐다.


책임이 막중하다. 작년 삼성 불펜의 문제점은 '왼손'의 부재였다. 백정현이 불펜으로 전환, 목마름을 채워줬다. 하지만 백정현은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배찬승은 최고 158km/h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인이기에 투구 수와 이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제구력도 아직 들쭉날쭉하다. 이승민의 어깨가 가볍지 않은 이유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좌완 이승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옵션 한 명이 더 늘면서 불펜을 운영하는데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조병현(SSG 랜더스)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두 선수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상무 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해졌다. 올 시즌에 앞서 이승민이 50이닝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면 조병현이 선물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승민은 이미 50⅔이닝을 던졌다. 관건은 평균자책점이다. 현재 추세를 보면 조병현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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