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정민철·세드릭 이후 18년만이다…한화 감격의 10승 트리오 배출, 폰와문의 저력 ‘가을의 무기’[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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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무려 18년만에 10승 트리오를 배출했다. 역시 ‘폰와문’의 저력이다.

한화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26일에 이어 또 다시 3-1로 이겼다. 6연패 이후 4연승하면서, 선두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4.5경기로 유지했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2)가 이름값을 했다.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포심 최고 159km에 또 다른 주무기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까지 네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경기 초반 제구에 약간의 난조가 있었지만, 이젠 프로 4년차를 맞이해 확실히 경험이 쌓였다. 안 좋을 때 스스로 조정하는 능력이 생겼다. 경험이 쌓였고, 강한 공의 강점은 계속된다. 문동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10승3패 평균자책점 3.18.

한화는 이로써 올 시즌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슈퍼에이스 코디 폰세가 15승(무패 평균자책점 1.53), 1선발 같은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14승(3패 평균자책점 2.95)을 따냈다. 그냥 10승이 아닌,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한다. 6승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노련미가 살아있는 류현진까지, ‘폰와류문’은 올 시즌 한화의 최고 무기다.

10승 투수를 3명 배출하는 건, 강팀의 요건이긴 하지만 만만한 건 아니다. 올 시즌에도 10승 투수를 3명 배출한 구단은 한화에 앞서 LG 트윈스(임찬규 11승-송승기 10승-요니 치리노스 10승)가 유일하다. LG는 9승의 손주영까지 10승 달성이 유력하다. 10승 4인방 배출이 확정적이다.

LG와 별개로 한화의 10승 트리오 배출은 의미 있다. 오랫동안 하위권에 처진 한화는, 10승 트리오는 고사하고 10승 투수를 2명 배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이전, 가장 최근 10승 트리오는 무려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한화는 류현진이 17승, 정민철이 12승, 세드릭 바워스가 11승을 따냈다.

이후 한화는 2009년(류현진 13승-안영명 11승), 2015년(안영명 10승-미치 탈보트 10승), 2019년(워윅 서폴드 12승-채드벨 11승), 2021년(김민우 14승-닉 킹험 10승)까지 10승 듀오도 네 차례 배출에 그쳤다. 올해 선발진이 구단 사상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다.

2007년 이전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정민철 18승-송진우 15승-이상목 14승)에 10승 트리오가 있었다. 1996년에도 구대성 18승, 송진우 15승, 정민철 13승으로 10승 트리오를 배출했다. 그에 앞서 1992년엔 송진우 19승, 장정순 14승, 정민철 14승, 이상군 10승으로 10승 투수 4인방이 있었다. 1991년에도 한용덕 17승, 송진우 11승, 장정순 10승으로 10승 트리오가 나왔다. 1990년에는 한용덕 13승, 한희민 12승, 송진우 11승, 김대중 10승으로 10승 투수 4명이 또 있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잔여 정규시즌 1개월간 4승을 보태면 1990년, 1992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10승 4인방 시즌이 완성된다. 물론 경기 전 잠시 만난 류현진은 자신의 승리보다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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