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팜, IDWeek 2025 참가… 새로운 HIV신약 개발 중간결과 발표 기대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ST팜이 개발 중인 새로운 기전의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치료제가 세계 석학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ST팜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인 IDWeek 2025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ST팜은 IDWeek 2025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HIV 치료제의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ST팜은 HIV 치료제 ‘STP0404(피르미테그라비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신약은 ALLINI(알로스테릭 인테그라아제 억제제) 기전의 HIV 치료제로, 체내에서 HIV가 숙주 세포에 통합되는 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존하는 HIV 치료제들은 대부분이 INSTI(스트랜드 트랜스퍼 인히비터) 기전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알려졌다.

ST팜이 개발 중인 신약 STP0404은 기존 HIV 치료제인 INSTI 계열과 구분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ST팜이 STP0404 개발을 성공하고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을 개시하면 해당 HIV 치료제는 계열 내 최초의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이 된다.

ST팜은 STP0404의 글로벌 임상2a상 중간결과를 IDWeek 2025를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임상 진행 상황은 미국 내 36명의 HIV-1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a상 코호트 1, 2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코호트 3을 진행 중이다. 임상2a상 중간분석은 각 용량(200㎎, 400㎎)별로 8∼16명씩, 총 16명에 대한 안전성, 약동학, 항바이러스 활성 평가가 이루어졌다. 발표를 위한 초록을 제출했고 9월내에 채택 여부가 확정·공개된다.

IDWeek는 미국감염학회(IDSA), 미국병원감염관리역학회(SHEA), HIV 의학회(HIVMA) 등 주요 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감염병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학회다. 또한 항생제 내성, HIV·AIDS(에이즈), 신종 감염병, 백신 등 감염병 분야의 핵심적인 주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가장 먼저 발표되는 학회로 손꼽힌다. 매년 1만명 이상의 감염내과 의사, 과학자, 역학자, 바이오 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열리는 IDWeek 2025는 오는 10월 19∼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다.

초록이 채택되면 ST팜은 1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IDWeek 2025에서 STP0404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잠재적 파트너를 모색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기전의 HIV 치료제를 개발 중인 ST팜이 IDWeek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다.

ST팜 측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HIV 치료제들은 대부분 항바이러스 단백질의 효소를 직접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STP0404는 바이러스의 자체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복제 주기 단계를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T팜 관계자는 “STP0404 HIV 치료제는 기존 INSTI 기반 HIV 치료제와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INSTI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으며, 병용 치료의 가능성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임상2a상 중간분석 결과는 공신력 있는 학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신약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