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PD "곽튜브 고소공포증 극복, 이은지 벌레 흡입…프로였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제작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송준섭, 안제민PD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EBS·ENA 공동제작 예능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아조씨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다. 추성훈이 작업반장으로 중심을 잡고 유튜버 곽준빈이 총무를, 코미디언 이은지가 오락반장 및 검색 매니저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중국 충징, 마오타이진, 구이양 등에서 전통 짐꾼, 양조장, 광장 댄스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했다.

송 PD는 "제일 중요한 기준은 한국에서 잘 못보는 직업들이어야 했다"며 "로컬 문화와 결합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 마오타이주 만들기를 찾았다. 다른 예능이었으면 가기 힘든 곳인데 저희는 직업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굳이 마오타이까지 찾아갔다. 광장 댄스 같은 것도 현지 분들이 추천해준거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곽준빈은 고층 건물 외벽 청소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송 PD는 "꿍시렁거리며 배신감을 토로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웃었고, 안 PD는 "곽튜브가 '내가 이걸 어떻게 해!'라고 외치는데 정확히 카메라 앞에서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 멘트를 했다"며 " 그 순간 이 친구가 유튜버가 아닌 프로 방송인이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강조했다.

주로 중국에서 촬영했던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이제 이집트로 떠난다. 지금까지 촬영했던 어떤 일보다도 힘들어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송 PD는 "이집트에는 한 마을 전체가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는 곳이 있다. 이은지가 농담 삼아 '연예인한테 이런 걸 시키면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며 "벌레가 많아 오디오를 채우려다 입에 들어가니까 일할 때는 말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이 끝나고 이은지가 '고생은 했는데 분량이 괜찮을까요?' 이렇게 물어보더라. 이에 우리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 했을 거이다"며 "예능인으로서 웃기고 싶은데 추성훈과 곽준빈이 찐으로 일만 하니까 그거에 맞춰서 하더라. 서운한 거 없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대세로 떠오른 추성훈과 함께한 소감도 들려줬다.

송 PD는 "추성훈은 모든 일을 승부처럼 생각한다. 운동 선수이다 보니 의외로 설득하기 쉽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재밌는 그림이 될 것 같다'고 하면 '열심히 해볼게'고 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