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계속되는 석유화학 불황에 LG화학이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회사는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며 인력 감축에 본격 돌입했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대산·여수공장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58~60세 직원들의 희망퇴직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가 최근 시작됐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구분하지 않고 임금피크제 대상 전 직원이 해당된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정년까지 잔여 급여 보전과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상적인 희망퇴직 시 제공되는 위로금은 이번엔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현재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중동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매출 4조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고, 화학사업에서도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에 직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 직원은 4555명, LG화학은 1만3674명, 한화솔루션은 5790명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은 209명, LG화학은 183명, 한화솔루션은 120명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 방침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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