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금천 이정원 기자] "아직 쓴소리를 낸 적은 없어요."
우리카드 세터 이승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중책을 맡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의견 그리고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
25일 가산중학교에서 진행된 우리카드 ESG 프로그램 'Spike Your Dream' 행사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이승원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 모두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삼성화재에서도 잠깐 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시즌 전부터 주장직을 맡고 시즌을 시작하는 건 처음이다. 이전 시즌들보다 다른 시각으로 배구를 보게 되더라. 운동을 임하는 태도도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님께서는 중간 위치에서 유대 관계가 좋고, 소통을 잘할 거라며 믿음을 주셨다"라며 "선수들 모두가 프로 선수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 누구 하나 튀어나오지 않게 컨트롤해야 하는 게 주장의 역할이다. 또한 모든 선수가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기분이 좋지 않은 선수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주장으로서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쓴소리보다 소통과 격려로 선수들과 호흡하려고 한다. "아직은 쓴소리를 낸 적이 없다. 처음부터 쓴소리를 내면 나중에 힘들어진다"라고 웃은 이승원은 "억압적으로 하는 것보다 안 보이는 곳에서 잘 챙겨주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잘 전달하고 싶다. 많이 도와주고, 365일 중 250일 이상은 보니까 소통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이승원.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를 거쳐 2023년부터 우리카드에 몸을 담고 있다.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 우승에 힘을 더했던 그지만 최근 그의 위치는 냉정하게 백업, 국가대표 세터 한태준이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21경기를 뛰었지만 출전 세트 수는 40세트에 머물렀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이승원은 "최근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침울하고, 암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장직을 달았으니 리더십을 발휘하고, 튀기보다는 코트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나의 장점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큰 목표는 없다.

이승원은 "팀적으로는 당연히 봄배구, 그리고 챔프전 진출이다. 코트에서 많이 뛰며, 욕심을 갖고 뛸 것이다. 2018-2019시즌이 좋았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원은 기부도 적극적으로 할 정도로, 코트 안팎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승원이 그리는 30대의 배구 인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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