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5호 홈런 치고 'SD팬'과 하이파이브 왜?→알고 보니 '야유' 날리던 관중…"멋졌다" 성숙한 대처에 감독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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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팬을 멋지게 한 방 먹였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9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오타니는 마쓰이 유키의 5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45호.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오타니는 슈와버와 치열한 홈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49개를 때린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평소와 세리머니가 달랐다. 다이아몬드를 돈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직전 3루 관중석에 자리 잡은 샌디에이고 팬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했다. 관중은 하이파이브 이후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고, 오타니는 그를 토닥여준 뒤 더그아웃에서 다저스 특유의 '해바라기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유가 있었다. 'MLB.com'에 따르면 이 관객은 경기 내내 다저스와 오타니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고 한다. 오타니는 홈런을 치기 전까지 샌디에이고와의 시리즈에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그는 계속해서 오타니의 부진을 지적하는 말을 내뱉었다고.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은 "경기 내내 내 오른쪽 귀에 대고 있어서 아주 성가셨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타니가 그렇게 행동(하이파이브)한 건 평소와 달랐다. 그는 경기 내내 오타니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서 오타니가 먼저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걸 보니 좋았다. 멋졌다. 오타니가 자기 성격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도 "오타니가 그 팬에게 다른 걸 응원할 거리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너무나도 성숙한 대처다. 오타니도 사람이다.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야유가 이어진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의 실력과 멋진 인격으로 팬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8-2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74승 57패를 기록,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가 됐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128경기 139안타 45홈런 122득점 84타점 타율 0.280 OPS 1.008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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