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후반기 승리가 없어 마음에 짐이 있었다"
KT 위즈의 소형준이 힘겨웠던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소형준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6패)을 기록했다.
구속은 투심 기준 최고 150km/h, 평균 147km/h가 찍혔다. 투심(37구), 커터(33구), 체인지업(15구), 커브(10구), 포심(2구)을 구사했다. 총 97구를 뿌렸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9.1%(67/97)가 나왔다.
후반기 첫 승리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6경기서 무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6으로 부진했다. 잘 던진 경기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8월 들어 실점이 늘었다. 구원으로 잠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선발 복귀전서 승리를 쟁취한 것.

1회 점수를 내줬다. 1사에서 안재석에게 좌전 안타,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양의지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 2명이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 안재석이 홈을 밟았다.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1, 2루에 몰렸다. 김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흐름을 되찾았다. 2회 강승호를 투수 땅볼, 오명진을 중견수 뜬공,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날 첫 삼자범퇴.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3회 1사에서 안재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케이브와 양의지를 각각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제대로 흐름을 탔다. 4회부터 6회까지 모든 타자에게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
7회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으로 분위기를 내줄 뻔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2-2 카운트에서 6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심판은 방망이가 돌았다고 판단, 삼진을 선언했다.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방망이가 돌지 않아 원심이 번복됐다. 7구 체인지업이 바깥으로 크게 빠져 볼넷을 허용했다. 김민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오명진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 냈다.


드디어 타선도 화답했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장진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소형준이 승리요건을 얻는 순간. KT는 귀중한 3점을 끝까지 지켰고, 3-2로 승리했다. 소형준도 시즌 8승을 수확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선수를 칭찬했다.
소형준은 "후반기 승리가 없어 마음에 짐이 있었다.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등판까지 팀에서 충분히 시간을 주셔서 선발 루틴대로 던질 수 있었다. 남은 시즌에도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장진혁이 역전 스리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소형준은 그를 꽉 껴안았다. 이때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장진혁은 "(소형준이) 고맙다고, 멋있다고 해줬다"며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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