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영찬이가 KIA전만 하면 안 좋아. 내 입장에선 그걸 풀고 싶었다.”
LG 트윈스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6-2로 잡고 5연승을 내달렸다. 2위 한화 이글스와 5.5경기 차를 유지했다. 마무리 유영찬의 경우 9회말에 올라와 볼넷 2개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서 2승1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5.

9회 시작과 함께 4점차는 세이브 요건이 안 된다. 그래도 현대야구에서 감독들은 4점차 정도면 필승조와 마무리를 정상 가동한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에겐 또 다른 노림수가 있었다. 작년부터 지속된 유영찬의 KIA전 부진 탈출이다.
유영찬은 2024시즌 62경기서 7승5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그런데 KIA를 상대로 6경기서 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8.10이었다. KIA가 통합우승까지 갈 때 고비마다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유영찬을 자주 무너뜨린 게 컸다. 반대로 LG로선 크게 너무 뼈 아팠다.
유영찬은 2024시즌 광주에서도 2경기서 1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더 안 좋다. 3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0이다. 올해 KIA전 성적도 4경기서 2패 평균자첵점 12.00이다.
과학적 이유를 찾긴 어렵다. 그냥 작년부터 KIA전이 한~두 번 안 풀리니 유영찬은 부담을 갖고, KIA 타자들은 자신감을 가졌다는 해석이 가장 무난하다. 야구에서 뒤따르는 운도 KIA 쪽으로 향했고, KIA의 유영찬 공략 준비도 좋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한번은 KIA전 부진을 털고 가길 바랐다. 언제 중요한 길목에 다시 KIA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앞으로도 LG의 마무리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경기서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라고 해도 무사 1,2루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고 경기를 끝낸 것만으로도 KIA전 약세가 반전될 계기를 맞이했다고 해석했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영찬이가 KIA전만 하면 안 좋아. 어제 4점차에 내보낸 이유도 그걸 내 입장에선 풀고 싶었다. 어제도 볼넷 2개가 있었다. 영찬이가 그런 피처가 아닌데…그래도 중심타선을 잘 막은 것은 오늘 경기, 다음 경기에 분명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염경엽 감독은 “5점차라도 영찬이를 썼다. 그걸 한번 깨야 한다. 오히려 1점차에 영찬이를 넣으면 (역전)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5점차 6점차 마지막에 꼭 쓸 생각을 했다. 영찬이가 KIA전을 깔끔하게 막아야 그 이미지가 바뀐다”라고 했다. 만약 염경엽 감독은 더 타이트한 상황이었다면 KIA에 강한 장현식을 쓰려고 했다. 역시 상당히 디테일한 준비다.

이제 유영찬과 KIA 타자들의 다음 만남이 관심사다. 당장 24일 경기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그리고 9월13~14일에 잠실에서 시즌 최종 2연전이 열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