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경산업(018250) 경영권 매각이 본입찰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수전은 사실상 태광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간 양자 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신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태광산업이 최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에 이어 애경산업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는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다.
앞선 지난달 예비입찰을 통해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앵커PE △폴캐피탈코리아 등 3곳이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실질적으로 태광산업과 앵커PE 간의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두 곳 모두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인수자는 가격 제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수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태광산업이다. 태광산업은 자회사 티투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태광산업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티투PE가 전면에 나서는 방식이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과 섬유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소비재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신성장 분야에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며 신규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과 섬유,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흥국생명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연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 인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쟁자인 앵커PE 역시 약 1조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앵커PE는 2021년 16억 달러(약 2조원) 규모로 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의 투자 기간 종료에 맞춰 신규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 펀드는 약 1조원의 미소진 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관사는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고 실사와 본계약 협상을 거쳐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애경그룹은 그룹의 재무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모태사업인 애경산업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애경산업의 매출은 171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3%, 3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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