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건강한 경쟁에 참여해서 기회 쟁취했으면"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김재환과 양석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무너뜨리며 7연승을 질주하는 중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포스트시즌은 '꿈'이었던 두산. 하지만 22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5위 KT 위즈와 격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주말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약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지금의 성과가 놀라운 점은 '주축'으로 불리는 김재환과 양석환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양석환은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두산은 이들이 없어도 충분히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 박준순, 오명진, 안재석 등 젊은 선수들이 '실력'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아낸 까닭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재환과 양석환이 22일 나란히 LG 트윈스를 상대로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지명-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1루수-3번 타자로 나선 양석환 또한 세 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이들이 2군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건강을 되찾았더라도 당분간 1군으로 불러올릴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조성환 대행은 22일 경기에 앞서 김재환과 양석환에 대한 질문에 "오늘 결과만 확인을 했는데,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더라. 상세 내용이나 경기 영상을 확인하진 못해서, 체크를 해봐야 한다. 그런데 당장 콜업을 말씀드릴 순 없다"며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건강한 경쟁에 참여를 해서, 내가 기회를 준다기보다는 기회를 쟁취했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조성환 대행이 베테랑에게 이런 묵직한 한마디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행으로 부임한 직후에도 양석환과 강승호를 2군으로 내리는 과정에서 사령탑은 언론을 통해 많은 메시지가 담긴 멘트를 남기곤 했다. 결코 '이름값'으로 선수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조성환 대행의 철칙인 셈이다. 그리고 이 경쟁 구도가 현재 두산의 상승세의 기반이기도 하다.
조성환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는 만큼 김재환과 양석환도 2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결국 성과가 나와야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최근 상승세를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내 예상보다 훨씬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나도 선수들의 덕을 보고 있는데, 정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건강한 경쟁에 잘 참여해 주고 있고, 게임에 나가지 않더라도 뒤에서 본인의 역할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올라가 있다. 내가 귀찬은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처음보다는 좋아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KT를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이유찬(유격수)-강승호(1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안재석(지명타자)-박계범(2루수)-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선발 투수로는 최민석이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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