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이동욱의 지난해 발언이 중국 온라인에서 돌연 논란으로 확산됐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동욱, 한국은 월병을 안 먹어요'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화제에 오르며 게시물 수만 건이 쏟아졌고, 조회수는 1억 회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 무렵,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나눈 대화가 발단이 됐다. 한 중국 팬이 "한국도 추석에 월병을 먹느냐"고 묻자 이동욱은 "중국 팬들아, 한국은 월병을 안 먹는다"며 눈을 굴리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르다. 월병 얘기는 이제 그만해라. 우리는 송편을 먹는다"고 덧붙이며 송편 사진을 공유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설명이 뒤늦게 문화 갈등으로 변질됐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문화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쏟아냈고, 이동욱의 이모티콘 사용을 두고도 "비아냥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붙었다.
나아가 "한국도 월병을 먹는데 거짓말 한다", "월병을 한국 문화라 우기려 한다"는 근거 없는 공격도 이어졌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중국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보도를 내며 여론을 자극했다.
이를 접한 다수 국내 네티즌은 피로감을 드러냈다. "한국인이 송편 먹는다고 말한 게 왜 문제냐", "그래서 월병이 뭔데?", "과거 글까지 끌어와 트집 잡는 건 억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중국의 과도한 민족주의 성향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한다. 음식 문화의 차이조차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풀이되면서 양국 간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차이를 설명한 스타의 짧은 발언이 국경을 넘어 왜곡된 의미로 소비되면서, 온라인 마녀사냥으로 번진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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