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FA 3수를 선언해도 걱정이다? 결국 팀 내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22)가 빅리그에 왔다.
탬파베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을 다시 허리부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리면서 윌리엄스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했다. 윌리엄스는 구단 최고의 유망주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마이너리그애서 차곡차곡 빅리그 진출을 준비해왔다. 마이너리그 5년 통산 465경기서 타율 0.247 85홈런 283타점 320득점 105도루 OPS 0.816이다. 2023년과 작년에 주로 더블A에서 뛰면서 23-20, 20-33을 해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111경기서 타율 0.213 23홈런 55타점 72득점 22도루 OPS 0.76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3년 연속 20-20을 해낸 슈퍼 유망주다. 수비력도 좋고,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유격수. 삼진률이 다소 높은 게 약점이지만, 어차피 약점 없는 유망주는 없다. 탬파베이가 왜 애지중지하는지 잘 알 수 있다.
탬파베이가 올해 김하성을 영입한 것도 윌리엄스의 성장을 위한 ‘다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윌리엄스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쓸 수는 없고, 그렇다고 기존 유격수 요원들보다는 김하성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에만 네 번째 부상을 입었다. 이날 7월 초 빅리그 복귀 이후에만 두 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둘 다 허리 문제다. MLB.com은 김하성이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김하성은 내구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성적도 애매하고, 너무 자주 다치는 이미지까지 추가했다. 이대로 올 겨울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으로 가면 좋은 계약을 맺을 가능성, 특히 1억달러대 대박은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FA 재수나 마찬가지인데, FA 3수를 해야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문제는 탬파베이가 윌리엄스에게 빅리그의 맛을 보게 하면서, 사실상 내년부터 빅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적만 봐도 더 이상 마이너리그에 있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럴 경우 김하성이 내년까지 남아서 3100만달러 계약을 완주한다고 해도 출전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포지션 조정을 통해 김하성과 윌리엄스가 같이 주전으로 뛸 수도 있다. 그러나 김하성이 유격수를 내줄 수도 있고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탬파베이는 전통적으로 이런 ‘계산’에 밝은 팀이다.
이래저래 김하성의 부상자명단 등재와 윌리엄스의 콜업은 묘하다. 윌리엄스의 콜업이야 예정된 일이었고, 그 사이 김하성이 이 팀에서 너무 보여준 게 없다는 게 변수다. 일단 허리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하고, 돌아와도 고민이 될 듯하다.

한편, MLB.com은 윌리엄스가 김하성의 부상자명단 등재로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할 것이고,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보도했다. 내야수 밥 시모어는 “너무 기대된다. 그는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외야수 챈들러 심슨은 “최선을 다하면 MVP급, 올스타급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케빈 캐시 감독도 “그는 항상 열심히 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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