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불 지필라” 기준금리 동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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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 초만해도 8월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동결 전망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다. 한은은 지난 2월과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하한 뒤 7월에는 묶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동결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6.27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추세적인 안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잠잠해지는 가계부채에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다시 불을 지필 우려가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인하 기조를 확인할 수 있겠으나 앞선 7월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통화당국이 직접 강조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과 같은 요인들의 안정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이달에는 동결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및 가계부채 문제 대응이라는 접근이 8월 금통위에서도 추가로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로는 환율 부담도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환율이 치솟을 우려가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 방향이 불명확한 상황이므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움직일 경우 환율 불안과 함께 통화정책 신뢰도가 훼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는 섣불리 통화정책 여력을 소진하기 보다는 신정부의 재정정책 효과 등을 살피며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한 뒤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가격 안정 여부 등을 확인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늦지 않다”며 “초기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의 부동산 시장 상승 기대를 키울 위험이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 부양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금리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소비 개선세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출경기 둔화가 우려돼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등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어 정책 공조차원에서라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경정 집행과 맞물린 금리 인하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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