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타펄트가 바꾼 풍경’ OK저축은행, 팀 빌딩에 과학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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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대비 훈련 중인 OK저축은행 선수단./OK저축은행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OK저축은행이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수단 안팎으로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2024-2025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OK저축은행은 변화가 필요했고,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을 팀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여기에 창단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한 연고지 안산을 떠나 부산을 새 보금자리로 삼았다.

감독과 연고지가 바뀌며 이전과는 다른 환경 아래 준비 중인 가운데 OK저축은행은 흔들리지 않고 차기 시즌 반등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새 코칭스태프 지휘 아래 차기 시즌 주전 라인업을 이룰 옥석을 가리면서 선수단 몸 상태와 컨디셔닝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선수단 몸 상태와 컨디션 관리에 있어서는 글로벌 스포츠 테크 기업인 캐타펄트(Catapult)가 제작한 실내 스포츠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벡터T7(Vector T7)의 도움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캐타펄트 장비는 착용한 선수들의 체력 소모와 움직임 패턴, 훈련 강도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코칭스태프에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훈련 내용 강약 조절은 물론 포지션별 피로도와 회복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단순한 움직임 기록을 넘어서 점프 횟수, 스파이크 후 착지 충격, 방향 전환 속도, 최고 스피드, 급가속/급 감속 빈도 등 다양한 생체역학적 데이터를 수치화해 제공하는 만큼 선수단 몸 관리 및 컨디셔닝 관리에 정밀함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처럼 고강도 점프 비중이 많은 포지션, 그리고 점프 횟수는 많으나 저중강도 점프의 비중이 높은 세터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구분하면서 설계해 경기 준비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차지환./KOVO캐파펄트 장비 착용한 진성태./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김윤진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운동 부하 수준을 수치로 정확하게 시각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크다”라고 운을 뗀 뒤, “장비를 활용하기 전에는 선수들 신체 피로도를 파악할 때나 운동 부하를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캐타펄트 장비를 통해 선수 개개인 피지컬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에 이를 트레이닝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전과 비교해 부상 빈도도 50% 가량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OK저축은행 주장 부용찬은 “훈련 중 내 활동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니 훈련이 끝나고 개인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나 몸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느낌에 의존하던 걸 데이터화해서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며 “특히 포지션별로 필요한 데이터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리베로는 점프보다도 활동 범위와 가속 등이 중요한데, 이런 자료도 활용할 수 있으니 더 참고하기에 유용하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OK저축은행이 효율적으로 활용 중인 캐타펄트 장비는 세계 여러 종목, 여러 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128개국, 40여 종목에 걸쳐 4200여 스포츠팀이 사용 중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망을 비롯해 미국 NBA 보스턴 셀틱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도 캐타펄트 장비를 활용 중이다.

OK저축은행 박창성./OK저축은행

배구계에서도 캐타펄트 장비를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국내에서는 OK저축은행뿐만 아니라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이 사용 중이며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GS 칼텍스, 페퍼저축은행 등이 활용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배구 국가대표를 비롯해 미국 내 대학팀 다수가 캐타펄트를 활용 중이다. 이처럼 많은 팀이 캐타펄트를 활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수들의 신체 부하나 피로도, 활동 범위, 가속 등 피지컬 데이터나 부상 예방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또 정밀하게 기록하고 빠르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많은 장점 덕분에 세계 각지 여러 팀들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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