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본격화… ‘48.75%’ 일성아이에스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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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본격 추진될 전망인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율이 48.75%에 달하는 일성아이에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일성아이에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본격 추진될 전망인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율이 48.75%에 달하는 일성아이에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일성아이에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성아이에스(옛 일성신약)도 그중 하나다. 때마침 경영적인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48.75%에 달하는 자사주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 1·2차 상법 개정 다음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부·여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상법 개정이 이뤄진 데 이어 2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중 국회를 통과할 전망인 가운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 이행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첫 토론회는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이 개최하고,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는 김남근 의원과 김현정 의원 등 특위 소속 위원들이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9월 정기 국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이에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일성아이에스도 그 중 하나다. 일성아이에스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48.75%에 달한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자사주 소각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 가운데, 총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이를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나 승계 등에 활용할 경우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유다.

일성아이에스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늘려왔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성아이에스는 최근 사업보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자사주 관련 계획을 소폭 수정했다. / 일성아이에스
일성아이에스는 최근 사업보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자사주 관련 계획을 소폭 수정했다. / 일성아이에스

최근엔 새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일성아이에스는 지난 14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정정공시했다. 자사주 보유현황의 내용을 보완 및 수정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자사주 관련 계획이다. 기존엔 구체적인 자사주 취득·처분·소각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는데,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현재는 계획이 없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를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일성아이에스가 최근 경영상 중대한 변화를 추진 중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성아이에스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하며 경영을 승계할 젊은 청년 CEO를 공개모집한 바 있다. 최근에도 미래CEO 공개모집을 재차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추진 및 경영승계자 공개모집은 경영방식의 선진화를 의미한다. 자연스레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사주 관련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화두로 떠오른 이후 일부 기업들이 추진하고 나선 바 있는 자발적 상장폐지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일성아이에스는 최대주주인 윤석근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8.19%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최대주주 측 지분과 자사주를 더하면 86.93%에 달한다. 약 8%의 지분만 추가로 확보하면 자발적 상장폐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안팎으로 변화의 기로를 마주하고 있는 일성아이에스가 48.85%의 자사주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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