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인종차별"…해외반응 심각한 MBC '달까지 가자' 티저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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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 티저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이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등 주연 배우들이 출연한 이번 티저는 1980~90년대 인기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콘셉트로 제작됐다.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요술램프에서 튀어나오는 장면, 경쾌한 피리 소리와 함께 선보인 ‘꽈배기 댄스’, 과장된 코믹 연기 등이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작진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갔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2025년에 여전히 문화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의존한다면, 미디어 업계를 떠나야 한다."

"MBC가 싸구려 알라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완전히 인종차별적이고 터무니없는 광대 짓이다."

"자신들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오해받으면 발끈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무례한 고정관념을 서슴지 않는다."

"문화로 고정관념을 만들고 조롱하는 것은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다."

특히 배우들이 착용한 의상과 티저의 연출 방식이 중동 문화를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댄스, 그리고 ‘요술램프-피리’라는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 코드가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되는 시대에, 문화적 민감성은 제작 단계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됐다.

‘달까지 가자’ 티저는 국내 시청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코믹 패러디일 수 있지만, 해외 시청자에게는 특정 문화를 단순화하고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시청자층을 의식하지 못한 연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K-드라마’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작은 티저 하나도 한국 드라마 산업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이번 논란은 “국내만 바라보던 제작 관행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공식 유튜브 계정 등에서 해당 티저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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