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조카에게 17연패 탈출 기회 자체가 안 온다? 18연패보다 슬픈 시나리오…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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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편하게 퓨처스(2군)에 가서 재정비 한번 하고…”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20)은 요즘 ‘투머치 토커’ 박찬호보다 ‘17연패 투수’로 더 많이 주목을 받는다. 2024년 8월7일 SSG 랜더스전부터 지난 8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까지 선발투수로만 17차례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는 선발투수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의 경우 19경기서 0승12패 평균자책점 6.14. 그래도 홍원기 전 감독은 김윤하를 꾸준히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5월 중순 약 열흘,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1개월간 정비, 조정 차원에서 쉬기도 했다.

그런 김윤하는 7월 말에 돌아와 세 차례 선발 등판했고, 8일 두산전을 끝으로 불펜으로 돌아섰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김윤하를 더 이상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게 팀과 김윤하 모두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윤하는 17일 고척 KT 위즈전서 시즌 처음으로 불펜으로 나섰으나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또 흔들렸다. 그러자 김윤하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정비 차원에서 말소됐다. 설종진 감독대행이 김윤하와 따로 얘기를 나눴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본인도 좀 밸런스를 못 찾는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편하게 퓨처스에 가서 재정비 한번 하고, 퓨처스에서도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한 2이닝 정도만 직구 위주로 던지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김윤하가 언제 1군에 돌아올지, 돌아오면 선발을 맡을지 불펜을 맡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못 돌아오는 시나리오를 제외한다면, 돌아와서 불펜을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선발 17연패를 끊을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

선발로 뛰더라도 시즌 종료까지 1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역시 17연패를 끊을지 못 끊을지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연패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마운드 세팅을 새롭게 할 것이고, 자칫 김윤하가 명예회복의 기회를 못 잡을 수도 있다. 이는 18연패보다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키움과 설종진 감독대행의 조치는 합리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키움이 김윤하의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윤하에게 기회를 많이 줬고, 키움도 최근 신인드래프트와 지명권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젊은 투수를 많이 모았다. 김윤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정비를 하는 게 김윤하에게 좋을 수도 있다. 이른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가 2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론적으로 내년 시즌 중반 안우진이 돌아오면, 토종 선발진은 안우진, 하영민, 정현우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하는 아직 젊은 선수지만, 선수생활의 큰 고비를 맞이했다. 이번 정비가 좋은 방향의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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