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 점 차 승부, 끝까지 집중력 발휘한 선수단 칭찬"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날(19일) 롯데를 무려 20년 만에 9연패에 빠뜨린 LG가 이틀 연속 거인을 잡아냈다. 그리고 이날은 22년 만의 10연패에 몰아넣었다. 경기 초반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구본혁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박해민이 땅볼로 한 점을 더뽑아내며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3회초 수비에서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킬러'로 불리는 선발 손주영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과 고승민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1, 2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빅터 레이예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LG였다. 2회 이후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던 LG는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볼넷-도루로 물꼬를 텄다. 여기서 구본혁이 롯데의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말 신민재-천성호의 연속 안타로 찾아온 1, 3루 찬스에서는 오스틴 딘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4-3으로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흐름을 제대로 탄 LG는 8회말에도 2사에서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 경기 후반부터 투입된 박동원이 롯데 윤성빈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승기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8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4개의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LG는 롯데를 22년 만에 10연패로 몰아넣고 3연승을 내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초반에 제구력이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6회까지 잘 끌어주며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우리 승리조인 이정용, 김영우, 유영찬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타선에서 6회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7회 천성호가 좋은 안타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고, 오스틴의 역전 타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며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추가 타점을 올려주며, 유영찬에게 조그마한 여유를 만들어주면서 승리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고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끝으로 염경엽 감독은 "실질적으로 한 점 차 승부였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준 전체 선수단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잠실 야구장을 만원 관중으로 만들어 주시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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