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28세 괴물 우완, 가장 먼저 200K 선착→2년 연속 CY상 눈독…아쉬운 것은 오직 '승운'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초로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스쿠발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겅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25시즌 1호 200탈삼진이다. 경기 전까지 190탈삼진을 적어낸 스쿠발은 10개를 추가, 정확하게 200개를 맞췄다. 탈삼진 2위는 196개를 잡아낸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다.

시작은 위태로웠다. 스쿠발은 1회 선두타자 제레미 페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를 3루수 땅볼로 잡았고, 호세 알투베를 5-4-3 병살타로 솎아 냈다. 2회 첫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비거리 127.1m짜리 초대형 뜬공을 내줬다. 중견수 웬실 페레즈가 담장을 등지고 점프, 홈런성 타구를 낚아챘다.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던 타구였다.

결정적인 수비 도움을 받았다. 4회 2사 이후 야이너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라몬 우리아스에게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줬다. 1루 주자 우리아스는 2루와 3루를 거쳐 홈을 노렸다. 우익수 케리 카펜터의 송구가 커트맨 글레이버 토레스를 거쳐 홈으로 연결됐다. 간발의 차로 우리아스는 태그 아웃. 휴스턴이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이후 스쿠발은 각성했다. 5회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끝냈다. 6회도 중견수 뜬공-1루수 땅볼-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역시 헛스윙 삼진-1루수 땅볼-헛스윙 삼진으로 완벽했다. 7회 2사에서 3구 삼진으로 이날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10탈삼진을 완성하는 투구. 삼진을 잡은 뒤 스쿠발은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도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맞불을 놨다.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10회말 2사 만루에서 토레스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났다. 디트로이트의 1-0 승리.

경기 종료 후 스쿠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다. 스쿠발은 지난 시즌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또한 192이닝 동안 228탈삼진을 잡아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리그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 결과 아메리칸 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성적도 훌륭하다. 11승 3패 평균자책점 2.32다.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 리그 1위다. 승리만 추가한다면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도 가능하다. 20일 기준 아메리칸 리그 다승 1위는 13승을 기록한 크로셰, 맥스 프리드, 카를로스 로돈(이상 뉴욕 양키스)이다.

문제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스쿠발은 지난 6월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시즌 10승을 채웠다. 이후 8경기서 1승 1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2.68로 준수하다. 8월 9일 LA 에인절스전(4⅔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을 넘겼다. 이날과 7월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한 6경기서 모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지독한 불운이다.

스쿠발은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에 가장 가까운 투수다.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이라면 이번에도 만장일치를 노릴 수 있다. 문제는 승수다. 남은 시즌 동안 다승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