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가 '꼴찌'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아쉬운 수비가 빌미가 됐다. 이후 무키 베츠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만나 화제가 됐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충격이다. 다저스는 지구 우승이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최근 주춤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콜로라도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다. 100패가 확실시된다. 승률을 3할도 넘지 못하는 팀은 콜로라도뿐이다. 이런 팀에 다저스가 패했다.
에르난데스의 수비가 아쉬웠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에제키엘 토바가 우익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에르난데스의 타구판단이 약간 느렸다. 뒤늦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타구에 아슬아슬하게 글러브를 같다댔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빠져나왔다. 토바는 2루로 향했다. 곧바로 워밍 베르나벨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다저스의 3-4 패배.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에르난데스가 놓친 타구의 기대 타율은 0.060에 불과했다.

물론 에르난데스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매 시즌 20~30홈런을 쳐주는 자원이다. 다저스도 공격력을 보고 올시즌에 앞서 3년 총액 6600만 달러(약 92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수비는 해줘야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라면 더욱 그렇다.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은 "노력은 하고 있고 게으른 건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에르난데스의 수비를 지적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베츠가 프리드먼 사장, 로버츠 감독과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인 베츠는 우익수 시절 통산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그렇지 않다"라면서 "베츠를 우익수로 돌리고,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옮겨 타율 .109에 머무르는 마이클 콘포토 대신 기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회동은 '평범한' 자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베츠는 로버츠 감독에게 자신의 타격감이 좋다고 강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현지 취재진에게 해명을 했다고.
로버츠 감독도 "베츠는 늘 내 사무실에 들른다. 우리는 그의 스윙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시즌을 치르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체크 포인트를 지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대화였다. 그게 전부다"라면서 "너무 과장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베츠의 우익수 재전향도 없다. '다저스네이션'은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베츠와 우익수 기용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베츠를 유격수로 쓰겠다는 팀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베츠는 "그는 수비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다른 표현이 없다. 노력은 하고 있다는 걸 안다. 부족한 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더 좋아져야 한다. 우리가 그래야 한다. 더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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