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주도주에 AI 버블까지"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3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에서 불어온 인공지능(AI) 버블론에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증시 주도주로 꼽혀온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에 대한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3151.56 대비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04포인트(0.95%) 내린 3121.52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장중 3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5164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29억원, 232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2.85%), LG에너지솔루션(-1.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 삼성바이오로직스(-0.49%)가 내렸다. 이외 모든 종목은 상승했다.

특히 기아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06%) 뛴 10만5100원으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으며, 시총 1위 삼성전자가 500원(0.71%) 더한 7만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현대차(0.68%), HD현대중공업(0.67%), 삼성전자우(0.52%), KB금융(0.09%) 순으로 뛰었다.

원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기업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한전기술(-3.65%) 두산에너빌리티(-3.53%) 우리기술(-3.03%) 등이 일제히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87.96 대비 10.35포인트(-1.31%) 하락한 7877.61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572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55억원, 42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펩트론(3.353%), 삼천당제약(0.90%)이 올랐다. 그밖에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1.41%)을 비롯, 에코프로비엠(-1.29%), 에코프로(-2.48%), 파마리서치(-3.26%), 리가켐바이오(-3.88%), HLB(-2.55%), 레인보우로보틱스(-2.87%), 에이비엘바이오(-2.65%) 등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5원 오른 1398.4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우리 증시가 하락한 주된 원인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 주요 테마주 차익 실현, 외국인 선물 옵션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간밤 'AI 버블' 우려가 대두되면서 미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밀리자 우리 증시에서도 관련주 투자심리가 약화했고, 최근 시장 주도주인 원자력·방산·조선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다"면서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AI 버블 발언은 전날 우리 시장에 일부 반영된 만큼 추가 급락은 제한됐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약세는 전날부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 업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고 금융·지주, 인터넷·게임, K-푸드 등 시장 주목을 받았던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담배(2.17%), 호텔·레스토랑·레저(1.18%),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0.94%), 자동차(0.82%), 다각화된통신서비스(0.53%)가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전기장비(-3.65%), 기계(-2.76%), IT서비스(-2.54%),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2.53%),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2.44%)가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