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감각 괜찮았는데, 공이 조금 몰렸다"…통한의 동점 피홈런, 日 2521억 투수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공이 조금 몰렸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과정에서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한 야마모토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함을 바탕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 이날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최약체' 콜로라도를 상대로 11승 사냥에 나섰는데,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마지막 피홈런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야마모토는 1회 타일러 프리맨-미키 모니악-헌터 굿맨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회초 공격에서 2점의 지원을 받은 뒤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3회 선두타자 카일 캐로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타자 브랜튼 도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위기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지는 2, 3루에서 라이언 리터에게 2구째 싱커를 공략당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이어지는 무사 1루에서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말 다시 한번 콜로라도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 5회에도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탄탄한 투구를 거듭했다.

흐름을 탄 야마모토는 6회에도 콜로라도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는데, 문제는 7회였다. 선두타자 조던 벡을 삼진으로 요리한 뒤 에제키엘 토바에게 2구째 93.1마일(약 149.8km) 직구를 던졌는데, 이 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됐고,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야마모토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캐로스에게 볼넷-도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 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추가 실점은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하지만 7회에 나온 피홈런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다저스가 9회말 수비에서 결국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콜로라도에게 무릎을 꿇은 까닭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 후 "몸 상태가 좋았고, 일주일 동안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자신 있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3실점을 했지만, 전체적인 감각은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도 7회 홈런 상황에 대한 물음엔 "그전 타석까지는 아주 좋은 흐름으로 막아냈다. 맞은 공이 몸쪽 높은 코스의 투심이었는데, 공이 조금 몰렸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래도 전체적인 투구는 괜찮았다. 특히 해발고도 16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뜬공의 비거리가 더 늘어나는 점을 고려, 경기 플랜도 잘 짜고 나왔다. 이날 야마모토는 아웃카운트 21개 중에서 12개를 땅볼로 만들어냈다.

야마모토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다양한 패턴의 볼 배합을 시도하고 싶었다. 우타자가 많았지만, 여러 패턴을 시험하면서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비밀이지만,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며 "특히 싱커와 투심을 평소보다 몸쪽으로 더 많이 던졌다. 그게 많은 땅볼로 이어졌고, 다른 구종에도 영향을 주면서 꽤 유효하게 작용했다. 덕분에 삼자범퇴로 막은 이닝도 많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야마모토는 "7회 마지막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무리한 것이 좋았다"며 "내 자신에게 집중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