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임수정이 성장을 얘기했다.
마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 출연한 임수정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임수정은 극 중 경리 출신에서 천 회장(장광)의 새 부인이 된, 돈·권력·야망에 도취한 양정숙을 연기했다.
이날 임수정은 양정숙 캐릭터에 대해 "서울 사투리를 써야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전작이 영화 '거미집'이었다. 70년대 흑백 영화 속에서 연기를 했는데 그 억양이 가끔 묻어나온 것 같다. 전작의 도움을 자연스레 받은 거 아닐까 추측한다. 분장을 하면 나도 모르게 양정숙처럼 걷게 되기도 하더라. 후반부로 갈수록 제 감정을 많이 끌어왔고, 더 몰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2030 시절 늘 빌런 역할을 꿈꿨다는 임수정은 "양정숙과 좀 다른 결의 악역을 또 해보고 싶다"며 "양정숙은 표현이 많고, 얼핏보면 어리숙하고 귀엽기도 하다. 자기가 되게 똑똑한 줄 알지만, 알고 보면 빈틈이 많은 캐릭터다. 그런 부분이 보는 분들께 연민을 주기도 한다. 그런 면 없이 진짜 서늘하고 빈틈 없는 캐릭터를 앞으로 만나게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임수정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임수정은 "'지락실'에서 봐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 장면을 찾아봤다. 몰입해서 봐주신 덕분에 MZ, 젠지 세대가 찾아봐 주시는 것 같더라. 정말 고마웠다"며 "당시 '미사 폐인'이었던 30~40대도 추억을 되새기며 봐주시는 것 같다. 제 작품을 다시 보면 부족한 점이 크게 보여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다시 '미사'를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작품에 출연해 배우로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안이라는 얘기는 늘 감사하다.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대중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가 작품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 '파인'에서 반전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만큼, 시청자분들이 '임수정이 지난 20년간 성장했구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