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18일(이하 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하지메’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38세의 일본 남성은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회사원인 하지메는 5년 전 불임인 친구의 간절한 요청을 받고 정자 기증을 시작했다.
하지메믄 간사이TV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친구가 정자가 부족해서 아내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서 아내와 함께 잠자리를 해서 임신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우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다른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이례적인 요청을 수락하며 무료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양육권에 대해 합의했으며, 이듬해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메는 “솔직히 아이가 태어난 것을 보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친구의 부모님은 손주를 갖고 싶다고 여러 번 언급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친구는 기뻐서 환하게 웃었고 나에게 매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친구의 기쁨을 보고 하지메는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을 먹고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만들어 익명으로 정자 기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하지메는 잠재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각 검사 비용이 약 1만1700 엔(약 10만9000 원)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감염병 검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업로드한다. 또한 자신의 이력과 성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학 졸업장도 온라인에 공유한다.
하지메는 출장비만 받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기증으로 임신된 아이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친자 관계나 재정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20건 이상의 요청을 받았고 7명의 여성이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4명은 이미 출산했다.
하지메는 “처음에는 내 친구처럼 불임 부부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이 동성 커플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를 원하는 미혼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미혼 여성과 동성 커플에 대한 불임 치료에 대한 법적 규제를 고려할 때 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단순한 희망’을 제공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사적 정자 기증이나 온라인 홍보를 구체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어서 이러한 관행은 법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하지메는 자신의 동기가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성공적으로 임신하고 출산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회에 기여한 것 같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 이것이 제가 계속 일할 수 있는 가장 큰 동기가 된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열띤 토론일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공식적인 기록이 없으면 앞으로 문제가 있는 결혼 생활이 될 위험이 있다. 그것이 진짜 문제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므로 법과 규정도 시대에 맞춰야 하지 않는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