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0승→후반기 패패패' 제2의 김광현, 되살아나는 후반기 '악몽'…분수령서 '우상' 김광현 또 만난다

마이데일리
2025년 8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5회초 3실점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원석(KT 위즈)의 흐름이 좋지 않다. 후반기 악몽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위기의 순간, 김광현(SSG 랜더스)과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오원석은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빼어난 구위로 '제2의 김광현'이란 별명을 얻었다. 구단도 큰 기대를 품고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SSG 시절 최다승은 2023년 기록한 8승.

올 시즌에 앞서 오원석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오른손 투수 김민과 1대1 트레이드 된 것. 나도현 단장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오원석은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기록,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강철 감독도 "우리 에이스다. 말만 5선발"이라면서 오원석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KT 위즈 오원석이 데뷔 첫 10승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잠실=심혜진 기자

좋던 흐름이 후반기 들어 꺾였다.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5이닝 5실점 3자책으로 패전을 당했다. 29일과 8월 12일 연달아 LG를 만나 3이닝 5실점,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후반기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62다. 전반기 평균자책점(2.78)과 차이가 크다.

매년 후반기에 흔들렸다. 2024년까지 통산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후반기가 되면 6.42로 폭증했다. SSG 시절 '애증'의 선수로 불린 이유다.

위기의 순간 '우상'과 만난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와 시즌 1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KT 선발투수는 오원석, SSG는 김광현이 나선다.

앞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4월 22일 경기에서 양 선수가 격돌, 오원석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5⅔이닝 5실점 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KT 위즈 오원석./KT 위즈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4회초 2사 1.3루서 강판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 전부터 오원석은 엄청난 승부욕을 보였다. 오원석은 "내가 믿고 따르던 우상이랑, 선배와 한 팀에 있었을 땐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맞대결할 상황이 생겼다. 이길 자신 있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승리투수가 된 뒤 "지기 싫었고,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좋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두 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대결과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오원석은 차츰 제구가 안정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김광현과 승리한 뒤 승승장구,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긴 슬럼프 중 김광현과 만나게 됐다. 후반기 3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한 번도 연패가 없었다.

중요한 분수령이다. 전반기 10승으로 껍데기를 깼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또다시 후반기에 무너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구단 입장에서도 꼭 잡아야 할 경기다. 4위 SSG와 공동 5위 KT의 승차는 1.5경기다. 라이벌 매치업인만큼 승패의 영향은 더욱 크다.

김광현은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다.

부진 탈출과 우상과 재대결.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오원석은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반기 10승→후반기 패패패' 제2의 김광현, 되살아나는 후반기 '악몽'…분수령서 '우상' 김광현 또 만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