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개발자들 “게임, 적절한 엔딩으로 기분 좋게 헤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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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인디 웨이브 컨퍼런스’에서 만난 소규모 인디게임사 관계자들은 이용자와의 관계, 게임산업 선순환 측면에서 게임에는 엔딩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디게임 축제 BIC2025 행사장 모습. / 조윤찬 기자
지난 14일 ‘부산 인디 웨이브 컨퍼런스’에서 만난 소규모 인디게임사 관계자들은 이용자와의 관계, 게임산업 선순환 측면에서 게임에는 엔딩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디게임 축제 BIC2025 행사장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게임업계는 출시한 게임에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장기 서비스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신작 흥행이 더해지면 성장폭이 커지는 방향을 추구한다. 소규모 게임사들은 게임산업 생태계 선순환 관점에서 엔딩 있는 게임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게임 엔딩, 게임산업 선순환에 필요”

지난 14일 ‘부산 인디 웨이브 컨퍼런스’에서 만난 소규모 인디게임사 관계자들은 이용자와의 관계, 게임산업 선순환 측면에서 게임에는 엔딩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컨퍼런스는 아시아 최대 인디게임 축제 BIC2025 개막 전날에 마련된 부대 행사다.

캐나다 인디 게임사 펜고넛츠의 에디 카이 게임 디자이너가 컨퍼런스에서 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어느 순간 질릴 수밖에 없어 엔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용자가 엔드 포인트를 보고 만족하며 떠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후 현장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문제로 지적된다. 신규 캐릭터, 보스 몬스터, 지역 등을 업데이트해나가며 게임의 완결을 제공하지 않는 모바일 게임들이 다수다. 엔딩 없이 콘텐츠가 확장되는 구조는 게임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지만 이용자는 이야기의 끝을 보지 못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처럼 극장가서 한 번 보고 헤어지는 것처럼 게임도 엔딩을 보고 타사 게임을 찾아가거나 다음 신작이 나왔을 때 기분 좋게 다시 찾아오도록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엔딩 없는 게임에 이용자는 질려서 더는 게임을 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해당 IP에는 돈을 쓰기 싫어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며 게임을 떠날 수 있다. 엔딩은 이러한 점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엔딩은 타사 신작들이 이용자를 모집하며 흥행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논의됐다.

◇ 엔딩, 작품성 극대화… 라이브 서비스, 이용자 소통 강점

‘P의 거짓’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이후 지난 6월 첫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았다. / 네오위즈
‘P의 거짓’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이후 지난 6월 첫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았다. / 네오위즈

게임 엔딩은 스팀과 콘솔 플랫폼에 선보이는 게임들이 주로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들로는 네오위즈 ‘P의 거짓’과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가 유명하다. 해당 게임들은 유료 패키지 게임으로 판매되고 콘텐츠 마지막에는 엔딩을 제공한다. 이용자와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까지 이어가며 문화예술로서 게임의 작품성을 극대화했다.

‘P의 거짓’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이후 지난 6월 첫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았다. DLC 또한 엔딩이 있는 게임이다. 본편 이후 DLC를 플레이하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엔딩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하면 스토리와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가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이 있다. 인디 게임사 싱크홀 스튜디오는 ‘오구와 비밀의 숲’을 PC·모바일·콘솔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며 이용자가 스토리 결말까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의 게임도 출시 이후 흥행할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이에 하나의 게임이 흥행하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도록 엔딩을 두지 않는 것도 사업상 필요하다. 다음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사들은 장기 서비스 성공을 위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라이브 방송, 이용자 초청 쇼케이스 등에서 업데이트 계획을 알리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특히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20년 장기 서비스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대형 게임사들의 역량이 뛰어나다. 다수의 개발 및 서비스 운영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게임사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운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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