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알고 보니 박진만 감독이 미팅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다.
삼성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5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
경기 종료 후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좀 더 활발하게, 처지지 말자고 하셨다. 계속 지게 되면 (안 좋은) 분위기가 있으니, 어린 선수들이 눈치 보지 말고 더 활발하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팬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고 하셨다. 그 말씀들에 저는 울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또 통한 것. 르윈 디아즈가 시작이었다. 디아즈는 4월 초까지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 한때 타율이 0.1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퇴출설이 대두됐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와 '면담'을 했고, 이후 디아즈는 연일 홈런포를 기록, 삼성의 대들보로 다시 태어났다.
미팅을 자주 잡지는 않는다.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많이 말씀하시지 않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실 때마다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했다.

16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다 보니 (연패가 길어지면) 솔직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위축되고 좋은 결과가 안 나오기 때문에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도 같이 미팅을 했지만, 하여튼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그라운드 나가서 자신감 있게 활기차게 뛰어다녀라 눈치 보지 말고. 이런 것들을 말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미팅 효과가 좋다고 말하자 "자주 하면 안된다. 효과가 떨어지고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라면서도 "미팅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선수들끼리 하나로 뭉쳐서 하는 게 제일 좋다. 선수들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모였다"고 밝혔다.

선발 가라비토가 5⅔이닝 3실점 비자책 113구 역투를 펼쳤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는 95개, 6회에도 등판했고, 아웃 카운트 2개를 더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등판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박진만 감독은 "(6회에 앞서) 투구 수가 90개를 넘었기 때문에 본인 의견을 들어봤다. 가라비토가 110개까지 던지겠다고 해서 6회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승부처는 3회라고 돌아봤다. 3회 2사 1루에서 가라비토는 빅터 레이예스와 1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정리,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박진만 감독은 "레이예스가 1이닝을 혼자 잡아먹었다. 가라비토가 정말 잘해줬다. 거기서 볼넷이라도 내주거나 맞았다면 흔들릴 수 있었다"며 선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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