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로서 대회 내내 안준호 중심을 잡은 이현중은 14일(한국 시각) 중국과 8강전에서 71-79로 패한 후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패배 속에서 교훈을 얻어 더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이현중은 중국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먼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화도 많이 났지만, (이)정현이 형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펐다"며 "경기 내용을 떠나 지는 게 제일 싫은데 져서 화도 많이 나고 슬펐다. 많이 후회되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중국전에서 2쿼터에 흔들리며 크게 뒤진 후 로커룸에서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는 후반전부터 시작이니 전반전은 잊고 후반전에 다시 시작하자라는 얘기를 했다. 그 대화가 후반에 점수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슛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서로 믿고 던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해줬다"고 짚었다.
또한, 대표팀 동료들이 중국의 빅맨들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설명했다. "중국 빅맨들의 높이가 높았지만 (하)윤기 형, (김)종규 형, (이)승현이 형이 너무 잘 싸워줬다. (여)준석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골밑에서 많이 싸워줬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며 "그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 결국엔 제가 중요할 때 많이 못 해준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현중은 약 두 달 동안 함께 달린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배, 후배를 다 떠나서 일단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을 포함해 정말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또, 12명의 선수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며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8강에서 떨어지게 되었지만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더 생겼을 거라 믿는다. 앞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더 성장하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걸 깨닫고 각자 소속팀으로 가서도 부상 없이 경기 잘 치르고 또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 태극마크를 단 책임감에 있어서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됐다. 태극마크를 단 것에 무게감을 실어 준 것 같아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저를 믿고 많이 따라와 줬는데 원하는 목표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정말 수고했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부상 없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거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이지 않을까 싶다"며 "현지에 와주신 팬분들과 티비로 봐주신 팬분들 덕분에 힘내서 할 수 있었고, 팬분들 덕분에 우리 선수단도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팬분들이 보내준 많은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더 사명감을 갖게 해주었고,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것 같아 너무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사랑이 없다면 대한민국 농구 발전은 아예 없을 거라고 본다. 너무 감사드리고 원하는 성적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다음 국제대회에선 눈물 보이지 않고 좌절하지않고 원하는 결과 꼭 얻을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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