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권혁 소환' 역대 2호 대기록→후반기 ERA 12.71…92년생 베테랑 언제 살아나나, 위안은 여전한 '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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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베테랑 불펜 투수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길어진다. 삼성이 살아나려면 그의 부활이 필수다.

김태훈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아름다웠다. 44경기에서 2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적어냈다. 삼성 불펜진의 빛과 소금이었다. 배찬승과 이호성은 경험이 부족하다. 백정현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재윤의 구위는 올라오지 않았다. 7-8회를 책임지기에 김태훈이 적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역대 2호 대기록을 썼다. 지난 6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이 홀드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적어냈다. 2020년 10홀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꾸준하게 홀드를 적립했다. 권혁(당시 삼성)이 2007~2012년(19-15-21-10-19-18개)간 기록한 것이 최초.

당시 김태훈은 "프로 들어와서 이런 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다. 꾸준히 잘 버텨서 지금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후반기는 아쉽다. 8경기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71이다. 표본은 매우 적지만, 커리어 중 전후반기 편차가 가장 크다. 5⅔이닝 동안 11피안타(5피홈런)를 얻어맞았다.

부진으로 2군을 다녀왔다. 지난 4일 김태훈은 박병호-류지혁-이재익과 함께 1군에서 말소됐다. 삼성 관계자는 "엔트리 변경은 부상은 아니고 분위기 전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군 등판 없이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복귀전에서 일격을 맞았다. 열흘이 지난 14일 1군에 콜업됐다. 당일 곧바로 경기에 나섰고, 아쉬운 성적을 받아 든 것.

팀이 3-6으로 뒤진 7회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선빈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2-0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선빈이 때린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나성범과 오선우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삼성은 김태훈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7위(4.72)였다. 후반기는 8위(5.31)다. 김재윤이 부활했지만, 이호성이 흔들린다. 백정현은 기약이 없다. 배찬승은 기복이 있다. 또한 우타자(피안타율 0.290)에게 약하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김태훈이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맡아줘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그래도 수확은 있다. 구위는 여전하다. 풀카운트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선우에겐 전매특허 포크볼을 제대로 떨궜다. 오랜만에 등판했기 때문일까.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던진 공은 모두 가운데에 몰렸다. 피홈런 이후 한층 나은 커맨드와 스터프를 선보였다.

삼성은 5연패를 당했다. 순위도 8위까지 내려왔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김태훈의 부활이 필수다. 그는 전반기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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