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매드 맥스'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시즌 가장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슈어저는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어저는 1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83이 됐다. 8월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3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적어냈다.
탈삼진이 눈에 들어온다. 단 '3탈삼진'이다. 올해 4이닝을 넘긴 경기 중 최소 탈삼진이다. 슈어저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밥 먹듯이 10K를 찍어내는 슈어저는 없다. 슈어저의 나이는 41세다. 지난 시즌부터 구위가 꺾였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 8.3개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도약한 2012년 이후 최소다. 올해는 8.7개다. 소폭 상승했지만, 역시 '슈어저'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2년 연속 K/9 8개 수준은 2010-2011년(8.5-8.0개) 이후 처음이다. 커리어 평균은 10.6개.
하지만 효율성은 올해 최고였다. 7이닝을 78구로 먹어 치웠다. 이닝 당 투구 수는 11.1구다. 올해 최저 기록. 7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는 73구였다. 팀이 2-1로 앞선 8회 선두타자 맷 쇼에게 2루타를 맞지 않았다면,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2루타 이후 슈어저는 브랜든 리틀과 교체되어 이날 경기를 마쳤다. 후속 투수들은 실점하지 않고 슈어저의 승리를 지켰다.


'MLB.com'은 "탈삼진은 3개뿐이었지만, 위험 구역을 철저히 피하며 공격적인 시카고 타선으로부터 약한 타구를 많이 이끌어냈다"며 "슈어저는 여전히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종료 후 슈어저는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라면서 "결국 중요한 건 '이 공을 제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었으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면 된다. 그들이 스윙해도 괜찮다. 그 공으로 아웃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투구 수를 잘 관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초반 카운트에서 더 정밀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이날 피칭을 설명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양손 엄지척(Two thumbs up)"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슈어저가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즐겁다. 그와 같은 선수는 많지 않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목표는 통산 3500탈삼진이다. 이날 3개를 더해 3459개를 기록, 41개를 남겨뒀다. 올해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슈어저는 지난 7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7이닝 11K 경기를 만들었다. 필요하다면 헛스윙을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다.
왕년의 구속과 구위는 없다. 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가 있다. 슈어저가 레전드인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