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원플러스그룹(이하 대원플러스)에 황령산 관광개발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최근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직원들이 CCTV에 찍힌 탑승객 및 아르바이트생 상대로 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주)송도해상케이블카(이하 송도케이블카)는 대원플러스 자회사로 현재 추진 중인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에까지 불똥이 튈 조짐이다.
그동안 부산시민단체들은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황령산 개발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급기야 14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환경단체 70여 곳이 참여하는 '케이블카 전망타워 반대 황령산 수호 부산시민봉수문화제'를 열었다.
앞서 부산시는 2021년 8월 대원플러스 측과 황령산 정상에 25층 높이(70m) 전망대와 부산진구 서면을 잇는 539미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지난달 16일 실시계획인가를 확정 고시했다.
하지만 '송도케이블카 성희롱 논란'이 터지면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이끌 개발 운영사업자로서 자질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기업 윤리의식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성희롱 논란은 중앙일보(8월13일자)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송도케이블카 개통 당시 2017년부터 2년 동안이다. 사회적기업에서 파견하는 10~20대 아르바이트생과 송도케이블카 이용객 등 무차별 성희롱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 여론이 들끓는다.
인력파견대행사 공정한기업 측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들이 (송도)케이블카 직원들의 성희롱과 갑질로 힘들어했다"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공문을 보냈으나, 회사는 보름 뒤 '내부교육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공문에 담긴 아르바이트생들의 증언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아르바이트생 A씨는 "운전실에서 CCTV를 보며 손님들의 몸매를 평가하고 'XXX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고,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여자 신입들은 육감적인 애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일 못하면 얼굴이라도 예뻐야 한다" 등에 내용이 담겼다.
일부 직원들은 비키니나 산타 복장을 아르바이트생에게 입히고, 성적 관계까지 언급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럼에도 당시 운영사 차원에서 마땅히 이뤄져야 할 가해자 징계 조치나 실질 조사도 없었다. 한술 더 떠 공문 발송 4개월 뒤 공정한기업 측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송도케이블카 측은 "당시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신고하지 않아 징계위원회를 열 수 없었다"며 "CCTV는 시설관리와 방범 목적일 뿐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매년 2회 법정 의무교육 실시하고, 지난해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근절 정책 선언문'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황령산 전망대가 성희롱 의혹을 묵인 또는 방조한 기업에게 개발 및 운영권이 주어진다면 부산 관광의 품격과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민간 운영사 선정과 검증 과정에서 윤리·인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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