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가로막혔다.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졌다. 높이 열세를 딛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웠다. 하지만 기대했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며 패배 쓴잔을 들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리드를 잡는 등 선전했고, 24-25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난조에 빠졌다. 외곽슛을 성공하지 못하며 득점력이 떨어졌다. 2쿼터를 35-46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3쿼터에 탄탄한 수비로 중국 공격을 잘 막고 추격하며 55-64까지 따라갔다. 4쿼터에도 대등하게 맞섰으나 6~9점 차로 계속 뒤졌고, 결국 71-77로 패배를 떠안았다.
이현중이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분전했고, 하윤기도 골 밑을 지키며 15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팀 전체적으로 3점슛을 3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게 컸다. 24번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3차례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현중이 2개, 이우석이 1개를 터뜨렸으나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3점슛 감각을 자랑한 유기상이 중국 수비에 막혀 단 하나의 3점포도 작렬하지 못했다.
외곽포 난조 속에 높이 열세가 패배로 이어졌다. 팀 전체 리바운드에서 38-49로 밀렸다.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14-20으로 뒤져 어렵게 경기를 벌였다. 어시스트는 16-16 타이를 이뤘고, 적극적인 전방 수비로 스틸에서는 6-2로 우위를 점했다. 블록슛은 2-2로 같았고, 턴오버는 7개로 중국(9개)보다 2개 덜 범했다.

안준호호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졌지만, 카타르와 레바논을 잡고 A조 2위를 따냈다. 8강 결정전에서는 괌을 99-66으로 대파하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3점포를 주무기로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귀화 선수 없이도 빼어난 조직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호주와 중국 같은 높이 있는 팀과 대결에서는 제공권 싸움 열세를 보였고, 3점포가 터지지 않으면 전체 경기를 어렵게 진행하는 약점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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