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후지카와? 직구 하나는 (오)승환이가 최고” 꽃범호의 회상…돌부처 전성기는 ‘역대 최고’[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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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다르빗슈? 후지카와? 일본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 볼 다 쳐봤지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4)은 10개 구단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주에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보다 불과 한 살 많다. 두 사람은 KBO리그에서 전성기를 함께했고, 투타 맞대결도 자주 펼쳤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범호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내가 상대해본 선수 중에서 직구 하나만 놓고 보면 가장 좋았던 선수가 오승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지카와(규지)나 다르빗슈(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나 일본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 볼을 다 쳐봐도…직구 하나는 후지카와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승환이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오승환의 최전성기를 잘 안다. 2005년 데뷔 후 2010년대 초반까지, 그러니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기 전이었다. 당시 KBO리그 타자들은 포심패스트볼 하나만 노려도 정타를 못 만들었다.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

이범호 감독은 오승환의 데뷔 초창기 시절, 그러니까 데뷔 1~2년차 시절에 홈런을 쳐봤다고 회상했다. 오승환은 대졸이지만, 1살 많은 이범호 감독은 고졸 입단했다. 때문에 오승환이 입단한 2005~2006년에 이미 26홈런, 20홈런을 때린 스타 3루수였다.

그런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홈런 2~3개를 친 것 같은데, 포스트시즌에도 쳤고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환이가 홈런을 잘 안 맞는 선수인데…최고로 좋을 때는 못 쳤던 것 같고, 신인으로 입단해 1~2년차에 쳤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최고 3루수에게도 최고 마무리투수는 넘기 버거운 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선수가 너무나도 화려한 선수생활을 하고, 마무리가 본인에게 조금 미흡할 수 있는데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너무나도 대단한 선수였고, 그 선수를 상대해본 타자로서 최고의 투수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야구인으로서 멋진 삶을 살겠지만, 한국, 일본, 미국까지 경험한 선수니까 더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게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환하게 웃으며 은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오승환은 떠나지만, 한국야구는 오승환 같은 레전드를 또 키워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나라도 오승환 같은 뛰어난 불펜투수가 자꾸 나와야 일본이나 미국한테 국가대항전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큰 획을 그었던 선수라서 아쉽지만, 아름답게 잘 보내주는 것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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