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이양구 전 회장, 핵심 'PDT' 사업 사유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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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성제약 최대주주였던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핵심 자산인 '포노젠'을 개인 사업으로 이전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중이던 동성제약 지분 368만 주(14.12%) 전량을 소연코퍼레이션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는 주당 3256원, 총 120억원 규모다. 하지만 계약 체결 7일 만에 소연코퍼레이션은 매수인 지위를 브랜드리팩터링에 승계했고 브랜드리팩터링이 기존 계약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문제는 계약서에 포함된 특약 조항이다.

매도인인 이 전 회장이 지정한 '화장품 사업부문'과 '포노젠 사업 부문'을 분사해 직접 인수하거나 제3자에게 이전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다. 즉, 이 전 회장이 원할 경우 동성제약의 화장품 사업이나 신약 포노젠 사업을 개인 사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개발한 차세대 항암 신약으로,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는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다.

이러한 치료법은 '광역학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로 불리며 포르피린 계열과 클로린 계열 물질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활용한다.

동성제약은 PDT연구를 위해 지난 2017년 대구암센터를 설립, 포노젠을 활용한 췌장암 PDT와 복막암 PDD(광역학 진단)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22년에는 연세의료원과 PDT 연구센터를 출범해 연구 속도를 높였으며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미래 성장동력인 포노젠을 보고 투자한 동성제약 주주들이 많다는 점에서 해당 자산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기업과 주주 가치 모두 심각한 훼손을 입을 것이란 지적이다. 바이오산업은 기술력과 임상 성과가 곧 기업 가치로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리팩터링이 핵심자산인 포노젠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이양구 전 회장의 지분을 싸게 매입할 정도로, 동성제약의 핵심자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미래 성장산업으로 동성제약이 10년 넘게 투자해 온 핵심 파이프라인인 만큼 개인 차원에서 사유화되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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