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주 김희수 기자] 진주의 뜨거워진 배구 열기가 하루 식힐 시간을 갖는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가 12일 진주체육관에서 막을 올리고 진행 중이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한 총 6개국은 12-13일 이틀간 팀별로 두 경기씩을 치르며 자웅을 겨뤘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팀들 간의 명승부로 배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진주지만, 14일은 이 열기를 잠시 식힐 하루의 휴식일이다. 대회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14일 하루는 모든 팀이 경기 없이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휴일을 보내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웨이트와 볼 훈련에 나서는 팀도, 100% 휴식을 취하는 팀도 있다.
대회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에 지금까지의 결과를 돌아보면, 아르헨티나의 약진이 눈에 띈다. 6개국 중 유일하게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한국전 3-1 승, 스웨덴전 3-1 승). 아포짓 비앙카 쿠뇨와 아웃사이드 히터 다니엘라 시미안의 화력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대회 초반을 보냈다. 세터 빅토리아 마이어의 경기력만 조금 더 안정을 찾는다면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일본-체코-스웨덴-프랑스는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며 물고 물린 상태다. 일본은 B팀이 파견됐지만 특유의 정교하고 템포가 살아있는 배구를 선보이는 중이다. 다만 13일 체코전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가와마타 코코미가 블로킹 이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며 이탈한 것이 변수다.

체코는 대회 첫날 스웨덴을 상대로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지만, 13일에 일본을 무난하게 셧아웃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대회 첫날 일본에 1-3으로 패했지만, 13일에 한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회복한 상태다. 두 팀은 15일에 2승 라인 합류를 위한 맞대결을 벌인다.
스웨덴은 12일에 체코를 상대로 혈투 끝에 리버스 스윕 승을 거뒀지만, 하필 다음 날인 13일에 1경기를 배정받는 바람에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다만 이사벨 하크-안나 하크 자매는 모두 교체로만 코트를 밟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컨디션을 조율한 에이스 자매가 잔여 일정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휴일을 맞이했다. 수비는 이뤄지지만 이후의 연결과 결정력이 부족해서 랠리를 허무하게 내주는 상황이 두 경기 내내 반복됐다. 휴일을 통해 기술적-정신적 재정비를 철저히 해야 15일부터 이어질 잔여 일정에서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하루의 휴일을 통해 선수들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진주의 배구 팬들은 이제 더 재밌는 경기들을 즐길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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