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청주발 노선 확장 행보… 성장·수익 위해선 인천 노선 늘려야

시사위크
에어로케이가 청주국제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탑승률은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 대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가 청주국제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탑승률은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 대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에어로케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운항 중인 에어로케이항공(이하 에어로케이)이 청주발 노선을 꾸준히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 거주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청주공항은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고, 현재 재무상태가 완전자본잠식인 만큼 에어로케이가 성장을 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 노선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에어로케이가 올해 상반기 청주공항에서 신규 취항한 정기편은 △1월 일본 나고야 △5월 일본 후쿠오카·이바라키·오비히로(홋카이도) 및 중국 칭다오 등 5개에 달한다. 이어 지난달에는 청주∼히로시마에 신규 취항했고, 다음달에는 청주∼기타큐슈, 오는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청주∼오키나와, 청주∼나트랑 노선에도 취항한다. 이는 전부 정기 운항편이다.

여기에 지난 8일에는 청주∼고베 부정기편을 편성해 운항에 나섰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고베 노선을 연내 정기편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말부터는 청주∼오사카 노선 운항편을 기존 하루 2회에서 3회 왕복으로, 1회 증편 운항한다.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의 국제선을 다변화하면서 수요 창출에 힘쓰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현재 에어로케이의 여객 수송 실적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항공기를 7대 보유 중으로, 올해 1∼7월 국제선 운송 실적은 총 5,507편(출·도착)을 운항해 70만2,973명을 수송했다. 공급석 대비 탑승객 비율은 70.97% 수준이다.

보유 항공기 대수가 비슷한 에어서울(6대)은 동기간 국제선에 5,493편을 공급해 101만9,087명을 실어 날랐다. 탑승률은 90.45%에 달한다. 에어서울은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삼고 있는 만큼 수도권 수요를 집중 공략할 수 있어 탑승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략적으로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한 알짜 노선을 집중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청주공항을 허브로 둔 에어로케이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성을 위해서는 인천 노선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인천공항에서 취항한 국제선 수는 정기편 2개(오사카·지난)에 불과하고, 인천발 부정기편도 최근 중국 다퉁 한 곳뿐이다.

더군다나 에어로케이의 재무 상태는 수년째 자산총계보다 부채총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의 자본총계는 △2021년 -118억원 △2022년 –236억원 △2023년 –325억원 △2024년 –805억원으로 매년 악화됐다.

에어로케이는 연내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활용해 인천 노선을 확장하는 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좋을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에서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집중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그런데 다른 국내 항공사가 청주공항에서 신규 노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 들었고, 군에서도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조만간 슬롯이 포화될 가능성이 있어 인천공항 노선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에어로케이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집중되는 인천공항의 노선을 확장하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1~7월 에어로케이 및 에어서울 국제선 탑승률 비교
2025. 8. 13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에어로케이 올해 청주공항 신규 취항 정기편 분석
2025. 8. 13 에어로케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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